책을 통해 바라본 인간과 사회의 관계
이 책은 사회가 특정 집단을 어떻게 낙인찍고 격리하는지를 보여주며, 인간 존엄성과 사회적 정의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사회는 질병환자에게 격리라는 '해결책'을 제시했지만, 사실상 이는 그 들을 인간이 아닌 '사회적 위험'으로 규정한 것이었다.
책이 다룬 한센병 환자의 강제 격리는 과거의 사건이지만, 현대사회에서도 유사한 형태의 배제가 존재한다.
김재형의 「질병, 낙인무균사회와 한센인의 강제격리」는 질병이 단순한 의학적 문제를 넘어 사회적 차별과 억압의 도구로 기능해온 역사를 생생히 보여준다.
책의 핵심 내용을 정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인간과 사회의 관계를 재조명하며, 개인적으로 느낀 성찰과 사회복지적 의미를 탐구해보겠다.
저자 김재형은 한국 현대사 속에서 소수자와 약자가 겪은 차별과 억압의 역사를 추적하며, 질병이라는 생물학적 현상이 어떻게 사회적 차별의 도구로 사용되었는지를 탐구한다.
특히 한국 정부와 사회제도가 어떻게 '무균사회'를 표방하며, 그 과정에서 인간의 존엄을 짓밟았는지를 문제 삼는다.
환자들은 격리시설에 강제로 수용되었으며, 가족과 단절된 채 사회로부터 철저히 배제되었다 .
한센병 환자들은 그 자체로 '더럽고 위험한 존재'라는 꼬리표가 붙었고, 이는 이들을 사회로부터 격리하는 명분이 되었다.
이러한 낙인은 단지 개인의 삶을 파괴했을 뿐 아니라, 가족과 지역사회에도 파급되었다.
환자의 자녀는 결혼이나 취업에서 차별을 받았으며, 가족 전체가 사회적 배제의 대상이 되었다.
이는 낙인이 개인을 넘어서 사회구조 전반에 스며드는 과정을 잘보 여준다.
사회는 질병환자에게 격리라는 '해결책'을 제시했지만, 사실상 이는 그 들을 인간이 아닌 '사회적 위험'으로 규정한 것이었다.
사회복지적 관점에서 볼 때, 이는 곧 사회적 약자를 향한 낙인을 해소하고, 인간 존엄성을 보장하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는 과제를 제시한다.
이 책을 읽으며 사회복지학도로서 느낀 가장 큰 교훈은, 사회복지는 단순히 지원과 복지제도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차별과 낙인의 구조를 바꾸는 일과 맞닿아 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