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주의 이론에 따르면 사회문제는 한정된 자원을 둘러싼 갈등에 그 원인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러한 맥락에서 약물은 피지배집단을 복종시켜 현상에 대한 변화 동기를 갖지 못하도록 안정시키는 데 기여하는 메커니즘으로 이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빈민들의 과음과 약물남용은 바람직하고 높은 보수를 주는 직업과 같은 한정된 자원을 둘러싼 경쟁을 극히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이것은 자원에 대한 경쟁을 감소시키고, 보다 큰 혜택을 받기 위해 현상을 변화시키려는 빈민들 자신의 노력을 감소시키기 때문에 지배집단에게 이익 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갈등주의자들의 관점에 따르면 특정한 약물사용에 대한 허용 정도나 사회적 규제의 대상이 되는 약물남용의 구체적 내용은 어떤 집단의 영향을 받는가에 달려 있다.
다시 말하면 특정한 약물의 오용이나 중독에 대해 일반인들은 걱정하고 부정적으로 생각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약물의 사용을 허용하는가 아니면 금지하는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일치되고 있지 않다.
예를 들면 알코올과 담배, 대마초는 다 같이 중독성을 지니고 있으며 신체적, 사회적으로 해로움을 끼치고 있는 물질이다. 그러나 알코올과 담배는 합법적으로 허용되고 있는 반면 대마초는 금지되고 있다.
이는 약물이나 약물 관련 행위에 대한 정의가 사회적인 맥락(social context)에서 이루어짐을 의미한다. 즉, 약물에 대한 개념이나 정의가 사회구성원들 사이에 다르게 규정될 수 있고, 사회의 강력한 이익집단들에 의한 약물의 개념 규정이 입법 활동이나 정책의 집행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Stanley & Baca, 2000).
특정한 약물사용이 빈민과 주변 집단(소수인종, 외국인 근로자 등)에 한정되었다면 그것을 심각한 사회문제라고 간주할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약물사용이 보다 영향력 있는 집단에게까지 확산된다면 이들 집단에 의해 사회문제로 부각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특정한 약물의 사용이 피지배집단에서 주로 나타난다면, 그리고 특정한 약물의 생산, 판매가 지배집단에게 이익을 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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