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을 처음 읽어본 것은 내가 군대에 있을 때였다. 그때는 마땅히 할 것도 없고 해서 이것저것 그냥 시간을 보내는 기분으로 책을 읽었었기에 책 내용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지는 않았었다. 하지만 전역을 하고 독서 감상문을 쓰기 위해 책장에 있던 책들을 살펴보다가 다시 읽어 본 『노인과 바다』는 내게 전혀 다른 감동으로 다가왔다.
패배를 모르는 인물로 나오는 이 작품의 주인공 ‘산티아고’라는 노인과 그를 정신적 아버지로 생각하는 ‘마롤린’이라는 소년이 만들어가는 이야기는 이러하다. ‘산티아고’는 자신의 자그만 조각배와 함께 바다를 끼고 살아가지만 고기를 단 한 마리도 잡지 못하고 84일이라는 시간이 흘러간다. 그 시간 중 40일간은 ‘마롤린’이 함께하지만 ‘마롤린’의 부모로 인해 다른 배로 옮겨 타게 된다. 옮겨 탄 그 배에서 그는 큰 고기를 여러 마리 잡게 되지만 ‘산티아고’는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런 그가 안타까웠던 ‘마롤린’은 그의 어구를 챙겨주는 것으로 그런 마음을 달래려했다. ‘마롤린’은 그와 함께 바다로 나가고 싶어하나 ‘산티아고’는 자신의 배보다 ‘마롤린’이 탄 배가 더 운이 좋다며 그 배에 계속 탈것을 권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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