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더 정확히는 물질이나 무형의 서비스의 교환가치를 결정하는
인간의 경제체제는 아직까지는 자본주의적 질서가 지배적인 것이
사실이다. 죽음을 무릅쓰고 마땅히 치러야할 사람 대신 전쟁터로 나서는
사람들에게는 돈은 목숨과도 귀중한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마이클 샌델은 천박한 이기심과 물질만능주의는 물론이고 인간이 돈과 생명
사이에서 벌이는 아슬아슬한 줄타기에도 통렬한 비판을 가한다. 누구에게나
하나뿐인 고귀한 생명에 비해 단순한 교환가치에 불과한 돈을 비교선상에
놓은 것 자체가 부당하다고 생각하지만,
돈 몇 푼 때문에 사람을 죽이고, 타인의 재산을 빼앗는 경우들이 비일비재한
현실에서 나는 자본주의의 원리가 가장 왕성한 미국이라는 나라의 교수가 전개하는
자본론에 대해 약간의 의혹과 반발심을 가졌다. 혹시 이것도 상술이 아닌가.
돈이면 다 된다는 천민자본주의의 막내 대한민국 국민이, 따져보면
이런 모든 자본 만능주의의 출발지라고 해도 크게 억울할 것 없는 나라의
돈과 도덕에 대한 논쟁에 귀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 못마땅하다.
최근의 일고 있는 우리 사회의 갑을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