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千と千尋の神隱し, 2001)에서 나타난 일본의 문화적 정체성
그리고 이를 통한 한․일 문화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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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2002년 여름 국내에 개봉되었던 일본의 애니메이션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일본 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 개봉당시 일본박스 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그리고 세계적으로 상당한 관심을 끌었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높은 인기를 끌었으며 개봉 후 몇 년 동안 높은 비디오 대여순위를 기록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라는 어린 꼬마가 주인공인 이 애니메이션이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린 것은 단지 재미있는 영화라는 이유 하나 때문만은 아니다. 영화 전반적으로 깊숙이 깔려있는 짙은 일본의 색채가 이 영화의 가치를 더욱 높여주는 것이다. 영화의 감독인 미야자키 하야오는 서구의 기호를 과감히 버리고 일본의 일상적속에 스며들어있는 다양한 문화를 어린 아이의 성장기를 통해서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다.
많은 일본영화에서도 문화를 표현하는 작품들이 많지만 애니메이션이 주는 효과는 조금 색다르다. 영화를 보는 동안 연기를 하는 주인공에게 집중되어 흐릿해 지는 배경이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지면서 영화 보다 느리고, 의미있게 표현되고 문화를 더욱 친근감 있고 쉽게 알려준다. 이러한 점은 서양 사람들이나, 다른 문화권에 사는 사람들에게 매우 흥미로운 요소로 작용했고, 그 결과 2002년 베를린 영화제에서 이 애니메이션이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할 수 있었다.
세계는 이미 국경의 장벽이 허물어지고 단일 민족과 국가의 개념은 사라지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차별화된 한 나라 문화의 특수성은 부각되어 나타 날 수밖에 없으며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간 일본 애니메이션은 일본의 문화를 널리 알리는 작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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