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을 접하면서 과거의 철학자들이나 순이론적 사상가들에게 그렇게 많은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을까 하고 생각할 수 있다. 과학 시대에 있어서, 우리는 심리학에 인간의 본질에 관한 진리를 우리가 기대해서는 안 되는 것일까
지난 백년간 심리학은 그 최초의 철학적 원천들로부터 명확히 분리된, 하나의 경험 과학의 독립된 분과로서 자신을 확립해 왔음에 비추어 거기에서 인간의 본질에 대한 우리의 물음에 대하여 어떤 적절한 과학적 해답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러나 사실은, 심리학은 엄청나게 어렵고 복잡한 학문으로서, 특정한 주제들이 있으면, 그 주제들에만 관계되는 문제들을 매우 세심하고 정확하게 한정해서, 그 문제들에게만 명확한 해답을 내놓는다. 그러므로 만일 실험 심리학자가 인간의 본질에 관해서 일반화하기 시작하면, 그의 진술은 적어도 그 학문의 현상태로 보아서는 우리가 고찰해 왔던 사상가들의 경우와 같이, 순이론적인 것으로 되어 버릴 가능성이 있다. 또한 심리학 내에서도 여러 학파의 사상과 방법론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것을 보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철학적 문제들로부터 그렇게 벗어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사실이다.
2. 스키너의 행동의 조건화
하지만 심리학의 한 분야가 보여 주는 하나의 보기로서, 1948년 이래 하버드 대학의 심리학 교수로서, 행동주의적 전통에 속해 있는 가장 영향력 있는 실험 심리학자들 중의 한 사람인 B. F. 스키너의 저서를 고찰해 보자. 그도 또한 서슴지 않고 인간의 본질에 대해서 일반화하고,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들에 대한 진단과 처방을 제시하고자 하는 사람들 중의 한 사람으므로, 꼭 그의 실험에 입각한 연구 저서의 세부에까지 - 거기에 대해서는 심리학자가 아닌 사람은 논평할 자격이 없을 것이다 - 들어가지 않고도 많은 것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