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수호신 헤스티아와 대지의 신 데메테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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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수호신 헤스티아와 대지의 신 데메테르
가정의 수호신 헤스티아와 대지의 신 데메테르

1. 헤스티아

헤스티아는 제우스의 누이로서 가정의 수호신이며, 국가와 가정의 솥(*솥=음식=생존의 바탕)을 주재하는 부뚜막 신이다. 그녀는 또한 결혼한 적이 없으며 순결을 간직한 처녀의 신이기도 하다. 그리스어로 hestia는 ‘화덕’을 의미하며, 이 용어는 라틴어의 ‘vesta’에 해당된다. 헤스티아 여신이 로마에서 베스타 여신으로 명칭이 변한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그리스 신화에서 는 헤스티아 여신에 대한 특별한 모험담이나 사연이 언급되어 있지 않다. 가정을 지키는 조용한 여신이었기에 어쩌면 당연한 것일 수도 있다. 그런데 이 헤스티아 여신이 로마시대에 와서 베스타 여신으로 불리면서 국가적 신으로 추앙받게 된다. 그것은 그리스가 도시국가였던 반면, 로마는 제국을 형성하였었고, 따라서 국가의 안녕을 수호하는 여신이 거국적으로 숭배될 필요에 따른 것으로 보여진다.

베스타 신전에는 태양광선으로 점화한 성화가 있었으며, 베스타 여신이 처녀였으므로 이 여신을 모시는 제사(祭司)들도 처녀였다. 그들은 베스탈이라고 불리는 6명의 처녀로 구성되었으며, 성화를 수호했다. 이 성화는 국가의 안녕에 관계된다고 믿었으므로 만일 성화가 꺼지면 제사들을 엄벌에 처해졌다. 베스타 신전은 라신느의 대작 『브리따니뀌스』에서 네롱에게 납치되었던 쥐니의 피신장소로 나오는데, 그 이유는 이 순결하고 인자한 여신의 성소로 피하면 누구든 보호를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끝으로 헤스티아 여신의 불과 대장장이의 신 헤파이토스가 관장하는 불을 비교해보면, 후자는 생산과 기술의 진보를 추구하는 과학의 불이지만, 전자는 아궁이에서 평화롭게 타오르는 불이므로 그 속성이 전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 데메테르 Déméter (케레스 Cérè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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