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공학부 학생으로서 수학과 물리학이 아닌 세계 인류학에 관계된 책을 읽는다는 것이 처음엔 매우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끝까지 다 읽어보니 부담감과 지루함은 없었고 앞으로 엔지니어가 되는데 배경지식이 되는 매우 신선하고 소중한 지식이 되었다.
지난 1~2부에이어 3~4부까지 책을 다읽어보니 처음엔 이해하지 못했던 내용들이 연결되면서 비로서 한권의 연결고리들이 다 맞춰지는 듯한 느낌을 얻었다. 그리고 처음 제기된 의문이 조금씩 해소되었다. 누구나 한번쯤은 왜 인류의 역사는 불균형적으로 발전되어 왔는가에 대한 의문을 가져 보았을 것이다. 몇 세기 전만 하더라도 인간은 생물학적으로 차이를 가지고 있으며, 우월한 민족과 열등한 민족의 역사는 결국 지금의 사회를 만들어 왔다는 것에 아무도 의심의 물음표를 달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날 생물학적인 차이는 거의 인정되지 않는 추세다. 인간의 능력 차이는 일부분일 뿐이고 민족 간의 불균형에는 어떤 원인이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제레미 다이아몬드는 책 [총, 균, 쇠]의 서문에서 우리가 쉽게 가져왔던 의문으로 이 책을 저술하게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그는 오히려 생물학적인 차이에 있어서는 전염병 외에 전쟁과 사고, 먹을거리 조달을 위해 매일을 생존해야하는 뉴기니 사회 원주민들이, 텔레비전, 라디오, 영화등 수동적인 프로그램으로 시간을 보내는 서구인들보다 평균적으로 지능도 높고 표현력과 창의력 면에서 월등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사회는 분명한 발전의 차이를 부정할 수 는 없는 것이 사실이며, 따라서 이 책을 통해 그 원인을 고찰해 볼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3부 11장에서는 가축의 치명적 대가, 세균이 준 사악한 선물에 대한 주제가 전개된다.
무기류, 기술, 정치조직 등의 우월성으로 유럽인들이 비유럽인들을 정복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유럽인들의 정복활동을 수월하게 해준 결정적 요인은 바로 병원균이었다. 병원균은 군거동물이 지닌 각종질병에서 진화 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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