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와 사랑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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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와 사랑을 읽고
지와 사랑을 읽고

고등학교 때부터 이과였고 현재도 이공대를 다니는 나에게 독후감 과제는 항상 신선함을 기대하게 만든다. 매일 반복되는 실험 레포트와는 다르게 독서라는 것을 통해서 무언가를 깨닫게 해주고 생각에 잠기게 할 수 있다는 것이 지친 일상 속에서의 활력과도 같다. 하지만 평소엔 과제나 다른 일 때문에 한 달에 한 권의 책을 읽는 것이 힘들 정도이다. 그래서 과제로나마 이렇게 책을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어렵사리 만드는 것은 나에게 여간 기쁜 것이 아니다. 책을 처음 보자마자 당장에 이 책에 흥미가 생겼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서점이나 도서관에 가서 책 제목을 말하면 한 번에 알아듣는 사람이 없어 다시 한 번 이야기하고 작가까지 말해주어야 그제야 책을 찾아보는 곳이 많았다. 이 책은 처음 독일에서 출간되었을 때 우정의 이야기 라는 부제와 함께 출판되었다고 한다. 부제처럼 간단하게 이 책을 소개하자면 나르치스와 골드문트간의 우정에 관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헤세에 책에 언제나 등장하듯이 이 책은 단지 두 사람의 우정이라는 가벼운 이야기로 끝나지 않는다. 그의 모든 책, 아니 그의 전 세계에 걸쳐서 말하려하던 그 이야기- 인간 내면의 두 양면성에 대한 해부, 그 속의 인생의 진리. 그것이 이 책에서 두 대조되는 인간의 우정과 조화 속에서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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