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유럽어군에 속해있는 하위 언어군들 가운데 게르만어군은 독일어 Gott, 영어 god, 덴마크어 gud, 스웨덴어 gud, 네덜란드어 god 등이 보여주는 것처럼 일반적 개념의 ‘신’(神)을 표현하는데 있어 어원적으로 동일한 어휘를 사용한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은 문제의 개념에 대해 사용되는 그러한 류의 형태소가 게르만어군에서만 확인되며, 그 외의 언어군들에서는 그와는 어원적으로 전혀 다른 형태소들( 보기 1.1.̴1.3.)로 ‘신'을 표현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 독일어 Gott에 대한 사전적 의미1)는 일반적으로 ‘(im Monotheismus, besonders im Christentum) höchstes übernatürliches Wesen, das als Schöpfer Ursache allen Naturgeschehens ist, das Schicksal der Menschen lenkt, Richter über ihr sittliches Verhalten und ihr Heilsbringer’로 나와 있다. 그러나 그 어원적 의미2)는 일반적으로 ‘das angerufene (Wesen)’ 내지 ‘das gegossene (Wesen)’으로 보는 것이 보통이다.
본고의 목적은 그러한 두 가지 해석 중 Gott가 그 원래의 어원을 어디에 두었는지를 밝히는 것이다. 이러한 해명은 인도-유럽어의 기반 하에 역사적 음운론과 형태론의 측면에서 수행될 것이다. Gott의 어근은 게르만어군 이외에서도 잘 나타난다. 특히 고대인도어, 희랍어, 라전어 등은 그 원래의 형태와 의미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 어형의 어원을 밝히는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사려된다. 그에 앞서 본 논문은 먼저 다른 인도-유럽어들이 Gott에 대응되는 개념에 대해 어떤 류의 어형들을 사용하며, 그 어원을 어디에 두고 있는지 개관하고 본 논문의 중심테마를 다루기로 한다.
1.1. ‘하늘’의 어원을 갖는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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