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토기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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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기를 읽고
김동리의 소설 황토기 감상

황토골에 힘이 장사인 억쇠라는 사내가 살고 있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유난히 힘이 세어 전설을 의식한 마을사람들은 그를 두려워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억쇠는 주막에서 득보라는 사내를 알게되고 둘 다 남들보다 힘이 센 그들은 금방 친해졌다. 그들은 틈만 나면 둘이 붙어 술을 마시고 이유 없이 싸움질만 하였다. 득보는 억쇠에게 분이라는 계집을 붙여주면서 데리고 살라 한다. 그러나 분이의 마음은 늘 득보에게 가 있는 것이었다. 억쇠는 늙은 어머니와 한 점 혈육이 없는 것을 생각하여 용모와 행실이 바른 설희라는 여자를 얻어 함께 살게 된다. 설희는 득보도 마음에 두고 있었던 여자였다. 득보마저 설희에게 마음이 쏠리자 분이는 억쇠의 늙은 어머니가 돌아가시던 날, 애를 밴 설희를 죽이고, 자고 있던 득보마저 칼로 찌르고 사라진다. 다행히 목숨을 건진 득보는 깨어나 분이를 기다리다가, 그녀를 찾아 마을을 떠난다. 얼마 후 득보는 딸을 데리고 다시 마을로 돌아온다

이 소설에서 작가는 서두에서 황토골의 세 가지 전설을 소개하고 있다. 상룡설(傷龍說), 쌍룡설(雙龍說), 절맥설(絶脈說)이 그것이다. 이 세 개의 전설은 모두 좌절(挫折)의 전설이란 공통점을 갖고서 주인공인 억쇠의 운명에 암시적인 조명을 던져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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