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가 예를 든 모든 것들이 중요하겠지만 특히 관심을 갖고 본 부분은 신념과 사랑에 대한 태도차이다. 소유양식을 삶의 양식으로 삼는 사람에게 신념이란 다른 대다수의 사람들이 갖고, 공유하고 있는 생각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대다수의 생각에 동의하기만 한다면 신념은 소유양식을 가진 사람에게 확실성을 제공한다. 한국인의 절반은 종교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종교에 대한 태도가 과연 개인의 인성과 지성을 바탕으로 하여 좀더 높은 차원의 자아실현을 위한 것인지, 개인의 불확실한 삶 속에서 위안을 얻기 위함인지는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 실제로 기독교인인 나도 교회에 출석하는 교인들이 일주일에 한번 설교를 들으러 교회에 출석하는 건지 진정한 자아발견과 성장을 위해 출석하는 건지 의구심이 든다. 반면 존재양식을 바탕으로 신념을 가지는 사람은 내적인 면을 지향하는 태도를 지닌다. 종교가 주는 확실함이 아니라 자신이 확신하는 진실이 확실하다는 것을 알고 신념을 가지는 것이다. 맹목적인 믿음으로서의 종교가 아니라 개인의 삶과 생활방식에서 비롯된 자연스러운 생각과 행동이 신념을 구성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