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의_지향주의적_의미_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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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의 지향주의적 의미 이론

1 머리말

썰(J. Searle)은 의미의 소재를 언어와 실재의 대응 관계에서 찾으려는 20세기초의 언어철학적 가정을 거부하고, 의미의 원천을 우리의 마음의 특성인 ‘지향성’(Intentionality)에서 찾으려고 시도함으로써 의미 탐구의 장을 새로운 곳으로 옮겨 왔다. 의미의 소재를 언어와 세계 사이의 고정된 관계가 아니라, 언어와 언어 사용자 사이의 유동적 관계 속에서 찾으려는 이러한 화용론적 전환은 비트겐슈타인(L. Wittgenstein)의 후기 철학을 통해서 이미 그 윤곽을 선명하게 드러낸 것이다. 썰은 지향성 개념을 통해 이러한 전환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의미의 형성과 구조에 관해 좀더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해명을 시도하고 있다.
썰의 중심적인 언어철학적 관심사는 소리나 문자와 같은 물리적 기호가 어떻게 의미를 갖게 되는지, 나아가 물리적 기호가 어떤 방식으로 세계와 관계를 맺게 되는지를 밝히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에 접근하기 위해 썰은 의사소통의 기본 단위인 ‘화행’(speech act)을 일차적인 탐구 과제로 설정한다. 썰이 지적하는 것처럼 화행은 일종의 행위다. 따라서 행위로서의 화행의 분석은 단순히 명제적 기호들의 체계에 관한 연구를 통해 수행될 수 없으며, 이에 수반되는 마음의 작용에 대한 탐구를 요구한다. 그래서 썰은 기본적으로 언어철학이 심리철학의 한 분과여야 한다고 생각하며, 지향성에 관한 그의 논의는 이러한 맥락에서 다루어져야 한다. 나아가 썰의 이러한 주장은 언어철학적 탐구의 새로운 방향을 암시하고 있다. 즉 그것은 명제적 기호들의 결합으로서의 언어에 대한 탐구가 우리의 사고와 경험의 모든 것을 밝혀 줄수 있을 것이라는 초기 분석철학의 낙관적인 가정으로부터의 대폭적 후퇴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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