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치슨 라인과 서울에서의 3일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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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치슨 라인과 서울에서의 3일체류
애치슨 라인과 서울에서의 3일체류

6.25가 일어난지 보름이 조금 안된 1950년 7월 8일 북한의 수상 김일성은 방송연설에서 이렇게 말했다.
만약에 미 제국주의자들의 직접적 무력간섭이 없었더라면, 미 제국주의자들이 우리 조국에서 일으킨 동족상잔의 내란은 벌써 중지되었을 것이며, 우리 조국의 통일은 이미 완성되었을 것이며, 남반부 인민들은 이미 이승만 역도들의 반동적 경찰통치로부터 완전히 해방되었을 것입니다.
이 연설에서 김일성은 미 제국주의자들의 직접적 무력간섭이 없었더라면 미 제국주의자들이 우리 조국에서 일으킨 동족상잔의 내란은 이라는 상호모순된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이게 뭔말이지 몰라서 전 한참동안 쳐다보고 있었답니다. 아시겠죠 ^^;) 미국의 무력간섭이 없었다면 미국이 일으킨 동족상잔의 내란은 종결되었을 것이란 앞뒤가 맞지 않는 가정의 상황설정을 하면서 미국을 비판하는 것이다. 이는 김일성이 그만큼 예상치 못한 미국의 참전에 당황하고 있었다는 증거라고 할수 있는 것이다.
김일성의 남침요청을 승인한 소련이나 이를 부추긴 중국, 그리고 남침당사자인 김일성 그 누구도 미국의 참전을 예상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1950년 당시 미국은 대만과 한반도에 전쟁이 벌어진다 해도 개입할 의사가 없는 것처럼 보였다. 1950년 1월 5일 미국의 트루먼 대통령은 대만이 중공으로부터 공격을 받아도 미국은 개입하지 않겠다 는 성명을 발표해 대만을 경악에 빠뜨렸다. 일주일 후인 1월 12일 미국의 국무장관 애치슨은 미국의 방위선을 알류산열도-일본열도-오키나와-필리핀을 이은 선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의 방위선에 한반도와 대만이 제외되는 것이다. 미국 대통령과 국무장관의 이런 발언들은 소련과 중국, 그리고 북한에게 만약 선제공격해도 미국이 개입하지 않을 것이란 판단을 주기에 충분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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