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美)를 재현 또는 표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여러 재주[術], 또는 기예(技藝)를 뜻하는 프랑스어 보자르(beaux arts)를 번역한 말로서, 영어의 파인 아트(fine arts)도 같은 뜻이다. 유럽에서는 광의로 번역하여, 시각적·청각적 혹은 말로 나타낸 형상이나 상징에 의한 모든 미적 표현, 즉 건축·조각·회화 및 여러 시각적·조형적·도시적(圖示的:그래픽)인 예술(공간예술), 시·산문·극(劇) 등 여러 형태의 문학(언어예술), 무용·음악(시간예술)까지 포함되나 특히 프랑스의 경우, 아카데미의 제도화와 더불어 ‘미술 아카데미’의 구성대상인 조각과 회화가 주체가 되고 있다. 건축은 실용적인 성격을 갖는다고 하여 제외되었고, 문예나 음악도 각기 별개의 아카데미 행정하에 두게 되었으며, 미술은 오직 시각예술·조형예술을 의미하게 되었다. 이리하여 미술의 행정적 정의에 대하여도 ‘건축은 응결된 음악’이며, ‘음악은 보이지 않는 건축’이라고 하였다. 미술(순수예술)과 공예(응용미술)라는 구별도 이와 같은 미학적 인식에 의한 것이다.
고대 그리스에는 호회(壺繪)와 주옥(珠玉) 등의 예술품도 있으나, 미술(특히 조각)은 신전이나 체육제(體育祭) 등과 결부되어 있었다. 로마제국에서는 황제나 개인의 영광화(榮光化)라는 기능을 띠고, 아레티나 도기(陶器)와 청동주조(鑄造)와 같은 것이 양산됨에 따라 예술가와 직인(職人)이 구별되었다. 중세에는 화가와 후원자의 고용관계가 생기고, 또 예술가와 직인을 일체화한 길드제가 탄생하였다. 16세기에도, 이를테면 홀바인이 헨리 8세를 위하여 보석을 디자인하거나, 라파엘로가 교황을 위하여 태피스트리를 디자인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