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 무너지고 있다
학교붕괴. 학생들이 더 이상 교사의 말을 듣지 않는다. 교사는 저 혼자 떠들고 학생들은 저희들끼리 논다. 수업시간에 만화책을 보는 것은 예사고 시험 시간에도 쪽지를 돌린다. 요즘아이들이 버릇이 없어 그렇다고 넘길 일이 아니다. 공동체 정신을 배우지 못한 그들에게서는 더 나은 미래 사회를 기대할 수 없다.
지난해 12월 컴퓨터 통신 유니텔의 토론방에 실린 글이다. powerhot라는 ID(컴퓨터 통신 사용자 이름)를 쓰는 엄준석 군(중3)이 쓴 것이다.
“지금부터의 얘기는 거짓말 하나 섞이지 않은 실화입니다. 전 중학생입니다.3학년. 지금 저희 학교 같은 경우는 고등학교 배정도 다 되었고 긴장이 풀려 있는 상태라 솔직히 수업 태도 무지 안 좋습니다. 근데 오후4시까지 학생을 잡고 있는 학교, 넘 싫구요. 수업하시는 선생님들도 1~2분뿐이십니다. 대부분 비디오를 보거나 자율학습을 지시하십니다. 그때, 몇몇은 잠자거나 몇몇은 고등학교 공부를 하죠 .대부분은 놀구.
오늘 국어 시간이었습니다. 국어 진도가 늦어서 국어 선생님은 항상 수업을 하십니다. 근데 수업 듣는 학생은 눈 씻고 찾아봐도 없습니다. 원래 저희 반은 국어 선생님한테 무지 개기는 편이죠. 1학기 때부터 선생님이 손쓸 수 없을 만큼 X같은 수업 분위기. 더 이상 매 없이는 수업을 진행하실 수 없으셨던지 어느 날부터 몽둥이를 들고 다니셨습니다. 저희는 그 매에 무진장 맞았습니다. 엎어놓고선 풀 스윙으로 때리십니다. 더 화가 나실 땐 학생을 인간으로 안 보시고 무작정 눈감고 휘두릅니다, 몽둥이를….선생님께서 매를 휘두르고 나시면 잠시 교실이 잠잠해집니다. 하지만 5분이 지날까 하면, 역시나 소란스러워지는 교실 분위기. 소리 지르시던 선생님의 눈가엔 눈물이 맺히려 합니다. 그래도 애들은 떠들고 정말 X판입니다. 지난 ‘추적60분’ 에 보도되었던 ‘무너지는 교실’보다 심하면 심했지 그 이하는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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