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식인들은 미국 경제이론, 일본 관리기법을 도입하고 해석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우리의 철학, 우리의 이론을 만들고 다듬어야 할 귀중한 시간을 남의 철학, 남의 이론을 배우는 데 소비해 버렸던 것이다. 물론 그 결과 우리는 우리의 것도 만들어내지 못하고 남의 것도 완전히 배우지 못한 어정쩡한 전문가만을 양성해 냈다.”
W이론을 주장한 이면우 교수의 글이다. 우리 자신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무조건 남의 것을 모방하려 하는 태도를 비판한 것이다. 이면우 교수는 미국의 이론을 무조건 우리의 산업과 경제현장에 도입하려 시도하다 여러번 실패를 경험한 뒤에, 한국인의 정서에 맞는 신바람이론(W이론)을 만들어 냈다.
이런면에서 ‘한국인에 대한 고찰’이라는 발표는 우리를 바로 알기 위한 좋은 기회였다. 발표의 서론에서 “‘세계를 바로 알자’라는 주장에 앞서 우리는 우리 자신에 대해 알아야 한다.”라고 했는데 여기에 나도 전적으로 공감한다. 요즘 여기저기서 국제화를 강조하는데 그 이전에 우리에 대한 충분한 고찰이 있어야 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