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인의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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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인의예절
유럽인의 예절

1.관습, 습관, 에티켓

일찍이 볼테르는 다음과 같이 진리의 상대성을 간파했다. 피레네 산맥 이쪽에서 진리인 것이 피레네 산맥 저쪽에서도 똑같이 진리가 되리라는 보장은 없다. 하물며 생활상의 규범과 습관이 지역마다 다른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16세기에 처음으로 좋은 생활습관 가이드를 쓴 에라스무스는 양치질에 대해 언급하면서 이렇게 적었다. 소금이나 명반으로 이를 닦는 것은 젊은 여자들이나 하는 짓이다. (이를) 자신의 소변으로 닦는 것은 스페인 사람들이나 하는 짓이다. 당시의 점잖은 유럽 사람들은 도대체 어떻게 양치질을 했는지 궁금하다.

에라스무스의 이러한 충고가 오늘날까지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오랜 생활 속에 뿌리내린 전통이나 습관이 쉽게 없어지지는 않는다. 조상들의 풍습을 하루 아침에 사그리 청소하려고 애써봐야 그것은 헛된 짓에 불과하다. 유럽의 경우를 보자. 통합을 소리 높여 외치는 오늘날에도 유럽의 풍습, 습관 그리고 생활 에티켓은 통일은커녕 여전히 천차만별이다.

아주 사사로운 것에서부터 시작해 보자. 유럽 통합과 더불어 사람의 이동이 자유로워진 지 벌써 오래다. 사람이니 어디를 가든 생리적 필요에서 자유로워 질 수 없다. 그런데 화장실이 어디냐고 묻는 방식부터 다르다. 프랑스에 두퐁씨가 바캉스를 갔다고 생각해 보자. 어느 순간 소변이 급해 용기를 내, 그리고 자신의 영어 실력을 확신하면서 스미스 부인에게 점잖게 'the water closet' 이렇게 물었다고 하자. 그는 어리둥절해하는 스미스 부인의 얼굴에 애원하듯이 쳐다보면서 끝내 바지에다 그 짓을 하고 말 것이다. 듀퐁씨가 확신했던 영어는 소위 프랑스어의 cabinets(복수로는 화장실이란 뜻이다)를 직역한 순수한 불어식 영어였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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