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호의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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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호의유림
최인호의 유림

어찌된 일인지 새벽부터 매미 소리가 요란합니다. 매미는 수컷만 울 수 있다죠. 암컷을 부르는 소리라고 합니다. 매미의 삶은, 아시다시피 참으로 허무합니다. 7년 여, 많게는 십 수년을 번데기로 살다가 여름 한철 구애의 목청을 높이는 것으로 생을 마감합니다. 성충으로 고작 한철만 살다 떠나 갑니다. 그 짧은 생이 아쉬워 새벽부터 이리 울어대는 걸까요.
매미 소리를 듣다가 비운의 정치개혁가 조광조가 떠오릅니다. 33세에 과거에 급제하여 정계에 진출하고 중종의 총애를 받다가 37세의 젊은 나이에 중종의 사약을 받고 생을 마감한 정치개혁가 또는 실패한 이상주의자 조광조. 십 수년을 묻혀 있다가 고작 한철 암컷을 유혹하여 씨를 뿌리고 세상을 뜨는 매미처럼, 조광조 역시 그 짧은 4년의 행적을 통해 역사에 길이 남을 '낡은 정치의 개혁'이라는 선각자적 씨를 뿌리고 갔습니다. 4년이라고 해도 실제로 본격적인 정치 개혁을 단행한 건 불과 1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아, 매미가 저리 처절하게 우는 건 짧은 생이 아쉬워서가 아니라 꼭 해야할 일을 하고 떠나야한다는 절박함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최인호의 《유림》 1권을 읽었습니다. 조광조 편입니다. 2권은 공자, 3권은 퇴계 이황편입니다. 4,5,6권은 아직 출간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아마 맹자, 노자, 이율곡에 대한 글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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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