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면서....
춘향전은 사실상 계급적 갈등이 이 작품의 원형적인 motive라는 학론이 주를 이룬다. 이 학론을 대표하는 말로 ‘인간적으로 평등대우를 절규하는 것이 개성에 눈 뜬 춘향, 아니 자유를 찾는 민중들의 구호이었던 것이다.’ 를 들을 수가 있을것이다. 또 다들 잘 알고 있듯이 춘향전에서 열녀의 교훈은 표면적 주제이고, 인간적 해방의 사상은 이면적 주제라 하겠다. 열녀의 교훈은 작품의 표면에 명확하게 설명되어 나타나 있으나, 인간적 해방의 사상은 명확한 설명으로서가 아니라 갈등으로 구현되어 있어서 표면적 주제의 뒤에 숨겨져 있어서 쉽사리 드러나지 않는다. 그러나 이러한 학론 보다는 춘향과 이도령의 순수한 사랑의 측면에서 이도령의 의식세계를 고찰해보기로 하겠다. 신분상승의 주제를 회피하려는 이유는 춘향의 측면이 아닌 이도령의 측면에서 그것이 설득력을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2. 당시 사회적인 의식
이도령의 의식을 고찰하기에 앞서 그당시의 사람들의 의식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된다. 크게 양반(벼슬을 가진이)과 양반이 아닌 계급으로 나누어 볼 수있겠다. 양반은 그당시 다른이를 마음대로 부릴수 있는 권력자로써 정체성에서 이루어지는 그들만의 특유한 관습적 행위의 근본이 되는 우월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이에 반해 양반이외의 사람들은 양반의 신분에대한 자신의 신분에 피해의식을 가지고 있었고, 그를 극복해 보려는 소극적(문학을 통한) 의지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이들의 공통점은 그 당시의 사회윤리에 어느정도 동감하고 있었고, 지금이나 예나 동일하듯이 순수한 사랑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양반의 경우 그것은 물론 그당시의 윤리에 맞는것에 한해서만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