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룩꾸룩 징경이는 모래톱에서 우니는데, 아리따운 아가씨, 군자의 좋은 짝일러니”로 시작되는 『시경』은 수천 년 동안 중국인의 심성을 도야시켜온 교화의 원천이었다.
내용은 주왕조의 비교적 안정되었던 시대에 걸맞는 밝은 서정시로부터 혼란기를 반영하는 어두운 서사시까지 다채로우나, 숫자상으로 가장 많은 것은 연애시다. 따라서 『시경』은 유교 이전의 고대가요의 황금시대에 꽃핀 중국 문학사상 희귀한 연애문학 또는 여류문학의 이점을 가지고 있다.
구두로 전승된 작품이 어느 시기에 문자언어로 옮겨서 편집했는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현존하는 『시경』은 한나라 모공이 전하는 「毛詩」이며 음악의 성질에 따라 「풍」․「아」․「송」의 3부로 구성되어 있다.
「풍」은 국풍이라고도 하는데, 15개국에서 수집해온 民歌로 이른바 지방의 俗樂이다. 「풍」은 모두 160편으로 시가의 내용은 다양하다. 가장 많은 것이 남녀간의 연가와 社會詩로, 전란의 고통을 노래한 것, 사회에 대한 불만, 전장에 나간 남편에 대한 아내의 그리움과 걱정, 두고 온 가정을 걱정하는 남편의 노래, 이별의 괴로움을 노래한 것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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