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전순결의 문제는 흔히 지금의 사회구조속에서는 개인의 문제로, 즉 개인의 선택의 문제로 간주되기도 한다. 그리고 중요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우리사회에서 혼전순결의 대상이 주로 여성에게만 해당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과연 순결의 문제는 개인의 특히, 여성개인의 선택에 의하는 개인의 판단에 기인하는 것일까 아울러 혼인제도 자체가 이러한 여성의 억압의 도구로 전락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는 혼전순결의 문제가 개인차원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이며, 이것은 지배-피지배의 관계, 권력의 관계임을 역사적, 사회적으로 고찰해보야야 할 것이다. 그러함으로써 순결문제의 본질을 분명히 함으로써 다양한 제현상을 전체적 연관속에서 합법칙적으로 파악 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이런 여성억압구조에 대한 인식이 개인의 도덕적차원이 아닌 현실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되기 위해서는 그것을 전체속에서 전체의 한계기(moment)로서 파악하여야 하며 여타 관련대상과의 연관속에서도 고찰하여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순결의 문제가 여성억압이데올로기의 한 현상에 지나지 않으며, 결국 성차별의 문제로 귀착됨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성차별의 기원에 관한 논의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우선 '성차별'이라는 것을 무엇으로 정의할 것인가를 분명히 밝히는 것이 필요하리라 생각된다. 그것은 그렇게 한 연후에야 성차별이란 것이 항상 존재하여 왔는가, 특정 시기에 나타나게 되었는가, 또는 사회에 따라 성차별의 정도에 차이가 나타나게 되는 원인은 어디에 있는가 등의 문제에 관해 보다 일관성 있는 논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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