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들어가는 글
과거의 우리사회는 어떤 식으로든 여성의 지위와 존재가치까지도 무시해버리거나 억압했었다. 특히 성에 관련된 부분에서는 여성의 순결은 절대적인 것으로 여겨져왔다. 순결을 잃는 것은 전통적으로 내려오고 있는 윤리 규범에 위배되고, 종교적으로 죄의식을 갖게 하는 반면, 순결을 지키는 것은 정신적으로 가장 안정된 생활을 보장해 준다는 이유로 여성에게 순결을 강조해왔던 것이다. 하지만 요즘 우리는 TV나 신문 같은 대중매체를 통해서 수업시간에 고등학생이 출산을 했다거나, 청소년들의 원조교제의 문제가 심각하다는 얘기를 많이 접할 수 있다. 이런 것을 보면 우리사회의 성문화가 많이 문란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좋게 말하면 성이 개방됐다고 하겠다. 성이 개방되면서 혼전 순결이라는 문제가 제기되었다. 사람들의 생각이 많이 바뀌어서 결혼 전에 성관계를 갖는 사람들도 많아졌고, 그러면서 이제는 미혼임에도 불구하고 성경험이 있느냐보다 출산경험이 있느냐가 순결하냐 아니냐를 판단하는 기준이 될 정도이다. 혼전순결의 문제는 흔히 지금의 사회구조 속에서는 개인의 문제로, 즉 개인의 선택의 문제로 간주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사회분위기 속에서도 우리사회의 혼전순결의 대상은 주로 여성에게만 해당되고 있다. 또한 여성의 혼전성경험은 ‘불결한 것’으로 남성의 혼전성경험은 ‘과시용’으로 입에 오르내리는 상호모순 적인 논리가 만연하다.
과연 순결의 문제는 개인의, 특히 여성개인의 선택에 의하는 개인의 판단에 기인하는 것일까 아울러 혼인제도 자체가 이러한 여성의 억압의 도구로 전락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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