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의 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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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의 심리학
대화의 심리학

더글라스 스톤/브루스 패튼/ 쉴라 힌
김영신 역
2003
21세기 북스

대형서점에서 '대화의 심리학'이란 책을 찾아달라고 직원에게 부탁을 하면, 처세술 코너로 안내한다. 인터넷 서점에서 카테고리 별로 찾아가면 '비즈니스와 경제' 또는 '자기관리' 라는 항목으로 분류되어 있다. 하지만 적어도 내가 보기에는 '비즈니스와 경제' 같은 범주에 포함시키기 보다는 기술서적 군에 포함시키는 것이 더 적당하다고 본다. 대화의 대상은 자기 자신일 수도 있으며, 내 앞에 서있는 다른 사람일 수도 있고, 군집해 있는 군중 - 이 경우 대화라는 단어보다는 연설이라는 단어가 더 적절할 것이다. - 일 수도 있다. 더 넓은 의미에서 보면 내가 내 입을 통해 소리의 형태로 나를 비롯한 다른 누군가에게 의미를 전달하는 커뮤니케이션의 가장 오래되며, 보편화된 수단이 바로 대화일 것이다. 말은 화자의 사고(思考)를 전달하는 수단이다. 적어도 이 책 '대화의 심리학'은 말 속에 숨은 뜻을 이해하고, 화자의 입에서 전달된 단어와 문장의 수준을 넘어 그 사람의 의도를 파악하며, 나아가 그에 대응하는 방법까지 설명한 기술적이며, 효과적인 사회생활을 위한 기술서적 이다. 말은 실시간으로 서만 존재한다. 말을 적었다면 그건 글이며, 녹음을 했다면 기록이다. 말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생각과 의도를 전달하므로, 그 속에는 말하는 사람의 지식, 경험, 생활, 사고방식, 의도 등 말하는 사람의 총체적 사고방식과 그 말을 한 시점과 그 사람이 처한 상황들이 모두 반영되어 있다. 따라서 말하는 방식을 몇 가지의 단편적 기법을 통해 누군가가 다른 누군가에게 가르치고 설명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 일 수 있다. 말을 잘 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대화의 심리학' 같은 책 한 권이 아니라 독서와 학습을 통한 지식수준의 향상과 상대방을 배려하며, 그(대화의 상대)를 이해하기 위한 올바른 사고방식 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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