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2년, 15년 동안 묵묵히 쓰레기를
받아 온 난지도가 폐쇄되었다.
이에 난지도의 문제점을 알아보고
새로운 환경으로 떠오르는 난지도의
이용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어떤 노(老)부부의 죽음
1990년 1월 16일 밤 11시, 난지도 쓰레기 매립장 움막에서 잠을 자던 김용덕씨(65)와 김씨의 부인 오재임씨(60)가 쓰레기를 버리던 덤프트럭의 무게를 못 견디고 무너져 내린 흙더미에 깔려 숨졌다.트럭 운전사의 말에 따르면 높이 5m의 흙더미 위에 쓰레기를 버리기 위해 후진하던 중 흙더미가 무너져 내려 움막 쪽으로 트럭이 전복됐다는 것이다. 숨진 김씨 부부는 1979년 춘천에서 서울로 와 난지도에서 폐품 수집으로 생계를 이어왔는데 출가한 1남1녀 등이 다른 곳으로 옮길 것을 권유해도 “튼튼할 때 나머지 두 딸의 출가 비용을 벌겠다”며 사면이 쓰레기로 막힌 분지에서 4평 짜리 움막을 짓고 생활해 왔다.숨진 김씨의 딸 복순씨(32)는 “지난9일 어머니가 안양 집에 왔을 때 일을 그만두라고 설득했으나 설날까지만 하겠다고 해 막지 못했다”며 울음을 참지 못했다.
蘭芝島
“…쓰레기산 위로 쏟아져 내리는 불볕은 저주였다. 쓰레기 더미는 죽음의 산이다. 인간의 삶에서 부스러기 되어 나온 주검들의 산이다. 그 산에는 살아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맹렬하게 살아가는 것이 있다면 썩어 가는 일과 썩어 가는 냄새
뿐이다.그리고 죽음이 침묵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하여 구더기가 끓고 파리가 들끓는다.”
정연희의 소설 「난지도」에 나오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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