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종교사를 조망해 볼 때 다양한 사상과 믿음이 태동하여 전개되었다. 그들은 각기 고유한 흐름으로 유지되어 왔으며, 현재에도 독자적인 형태로 인정되는 많은 종교체계가 한국종교를 이루고 있다. 특정 종교들 사이의 만남의 양상은 여러 모습으로 나타났으며, 때로는 복합적인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이 글에서 필자는 한국 신종교의 하나인 증산교의 교리체계에 흡수된 민간신앙적인 요소들을 분석하여, 양자간 만남의 구체적인 모습을 살펴보고 그 의미를 분석하겠다.
민간신앙이란 종교적 체계를 갖추지 못한 채, 민간에서 전승되는 여러 가지 신앙을 총칭한다. 그러므로 민간신앙은 현재까지 학문적으로 정확히 규정을 내리지 못한 술어이며, 그 개념이 애매모호하여 사람에 따라서 다양한 의미로 쓰이고 있으며, 때로는 俗信, 迷信, 巫俗信仰, 原始信仰, 民俗宗敎 등의 개념과 혼동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민간신앙은 민족적 특성이 강하고, 아직 형식이나 내용에 있어서 원시성이 많으며, 신앙 종사자들이 지배계층이 아닌 서민 또는 대중이라는 점에서 다른 종교와 구별된다. 오늘날 민간신앙의 범주에 들 수 있는 것으로는 신화, 의례, 주술, 제사, 행사, 마을신앙, 가정신앙, 세시풍속, 통과의례, 葬制, 占卜, 禁忌, 風水, 巫俗, 조상숭배, 洞祭, 민간의료 등이다.1)1)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92)
이 글에서 필자는 민간신앙의 범주에 드는 신앙 가운데 특히 증산교의 교리체계와 관련이 있는 부분들을 추출하여 살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