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에는 크게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나 (자기)의 죽음이고 또 하나는 타인의 죽음이다. 타인의 죽음은 내가 경험할 수 있는 사건으로 나와 관계가 있는 것이다. 만약 신체의 죽음 이후에 내가 어떤 식으로든 계속 존재한다면 나 자신의 죽음 또한 내가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만약 육체적 죽음 이후 내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면 나의 죽음은 내가 경험할 수 없는 일이다. 나의 죽음은 곧 경험 주체의 소멸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나는 사람은 죽고 난 후에도 육체는 아니지만 흔히 말하는 영혼이란 것은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죽고 난 후 내 의식, 생각마저 없어진다고 생각하면 그것은 공포, 두려움으로 다가온다.
자기 자신의 죽음은 미래적 존재로서의 인간이 자신의 미래를 그려볼 때 필연적으로 직면하게 되는 사건이다. 즉 인간은 미래의 어느 시점에 대해서도 그 시간을 자기 죽음의 가능성이 완전히 배제된 시간으로 생각할 수 없으며 그런 점에서 인간의 모든 미래는 “죽음으로 물들어 있다” 고도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죽음은 나의 것이든 타인의 것이든 간에 내가 관심을 갖고 해명해야 할 문제성 있는 대상이다. 나는 죽음은 인간과 땔 레야 땔 수 없는,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인간은 언젠가는 죽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단지 죽음을 직접 경험해 보지 못했기 때문에 인간은 죽음을 두렵고 피하고 싶다고 느낀다. 어쩌면 죽음이 삶보다 더 좋을 수도 있는데 말이다. 따라서 우리의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죽음을 진지하게 연구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죽음은 구체적으로 어떤 점에서, 어떻게 문제되는가 우리는 죽음의 문제를 크게 인식적 측면과 정서적 측면, 실천적 측면이라는 세 측면에서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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