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권의문제와기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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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권의문제와기독교

자연권의 문제와 기독교

현대 문명은 자연에 대한 새로운 관념과 함께 출발했다. 원래 인류에게 자연은 신이었다. 자연(自然)이란 말은 <스스로 그러하다>는 뜻으로 신 개념이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 치고 스스로 그러한 것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랫동안 사람은 자연을 섬기며 살았다. 그러한 흔적은 지금도 남아 있어 자연 법칙이 인간 사회에서 가장 강력한 도덕 법칙으로 남아 있다. 효나 충 같은 개념은 자연 법칙의 연장이고, 자식 많은 것을 가장 큰 축복으로 여기고 자식을 낳지 못하는 여인을 죄인으로 본 것도 자연 법칙과 관련이 있고, 동성애 같은 것을 가장 무서운 죄로 여기는 것도 자연 법칙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자연 법칙은 거의 종교성을 띄고 인간 사회에 강력한 규범력을 행사한다.
근대는 자연을 섬기지 않고 대상화(objectification) 하면서 성립되었다. 이른바 주객 도식이다. 사람이 중심에 서고 자연과 신은 주변으로 밀어내었다. 그것을 인간 중심주의라고 한다. 사람만 주인이고 신과 자연은 사람에게 봉사하는 객체가 되었다. 그것은 과학기술의 발달을 가져온다. 과학이란 인간이 자연과 떨어지면서 관찰하고 이용하는 마음과 함께 시작된다. 그처럼 자연에서 벗어나 자연을 다스리면서 인위 문명이 시작된다. 현대 문명은 인류 역사에서 유례를 찾아 볼 수 없는 인위 문명이다. 모든 것은 사람이 한다. 사람이 하기에 달렸다. 그처럼 자연과 새로운 관계를 정립하면서 사람은 주체가 되었다. 생산 방식이 농업이었을 때는 자연의 은총에 기대어 살았다. 그러나 생산이 공장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은 본격적인 인위 문명이 시작되었음을 알린다.
그러한 세상을 가리켜 하이데거 같은 사람은 <세계상의 시대>라고 부른다. 자연은 사람의 소유 대상물이요, 사람의 의지가 확장된 것이다. 헤겔에 따르면 자연은 속이 없어서 속 있는 인간의 의지가 들어차면서 인간의 연장으로서 의미가 있다. 하이데거가 말한 대로 사람은 어디서나 사람을 만날 뿐이다. 현대 문명의 모습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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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어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