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유교와 죽어 있는 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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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유교와 죽어 있는 유교

살아 있는 유교와 죽어 있는 유교

중국에서의 종교의 상태는 여러 가지 면에서 모순되고 있다. 중국의 정치·교육·문학이 과거 50년 동안에 완전히 개혁되고 있는 반면에 종교의 영역은 비교적 무풍상태였다. 사람들의 일상적인 종교생활은 그 이전의 수세기와 거의 동일한 무풍상태를 계속하고 있다. 도교의 최고신인 옥황(玉皇)은 아직도 조용히 그 옥좌에 진좌(鎭坐)하고 있고 삼불은 의연히 연화(蓮華)의 대좌(臺座)에서 고요히 앉아 있다.
따라서 종교는 20세기의 중국을 특색짓는 급진적인 여러 전환으로부터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은 상태로 있는 듯이 보인다. 그러나 그 외견상의 무풍상태에서도 불구하고 자세히 보면 중국종교에서 일어난 변혁을 감추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묘당(廟堂)에서 성상(聖像)이 추방되고 묘당이 대부분 파괴되었으며, 종교상의 여러 관행이 폐지되었다. 그리고 신앙심도 사라지고 무신앙이 정신적 발전의 극치라고 묘사되고 있다. 이처럼 일면에서는 중국종교의 불변성이 있는 반면에 다른 한편으로는 변동성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어떤 관점에서 보면, 이 변혁은 순수한 종교부정운동, 미신으로부터의 탈피, 종교조직의 몰락이라는 부정적인 움직임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다른 관점에서 보면, 그 변혁은 동시에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움직임이 되기도 한다. 왜냐하면, 종교에 있어서 새로운 생명이 그 안에 깃들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종교에 대한 비판자들 조차도 거기서 새로운 종교의 발전, 새로운 안목, 새로운 성장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그러한 새로운 발전은 그 자체에 있어서 모순을 내포하고 있다. 새롭게 살아서 변혁되는 과정에서 고래의 신앙과 행사가 내버려지면서도 전통적인 유산 가운데는 변하지 않는 많은 요소들이 영속하고 있다. 이렇게 여러 가지를 고려해 보면 종교의 사정은 복잡하고 간단히 말하기 어려운 난제들이 있음을 알게 된다. 다음에서는 유교의 최근의 발자취를 동아보면서 과거 50년 간의 상황을 개관해 보려고 한다.

1. 유교의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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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어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