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우리는 백제의 불교 문화재를 통하여 백제의 불교문화가 매우 뛰어났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백제불교에 관한 현존자료가 너무나 적어 그 정확한 사실을 알기는 매우 힘든 일이다. 더욱이 이와 같은 자료들을 통해서 백제의 불교사상을 연구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라고 하지 않을 수가 없다.
백제와 관련된 불교 문화재가 별로 남아있지 않은 지금에 와서 백제의 불교, 특히 사상면을 다룬다는 것은 더더욱 불가능한 일이라고 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렇지만 백제의 불교사상을 현존 자료의 가능한 범위안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다시 말해서 관계자료가 매우 희소한 오늘에 있어서 백제의 불교사상을 다룬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지만 그래도 현존 자료를 통하여 백제불교사상의 한 부분이라도 비추고자 한다.
1.백제 불교의 성격
1)불교수용의 적극성
현존 사료를 통하여 볼 수 있는 백제불교의 성격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먼저 들 수 있는 것은 불교수용의 자세가 매우 적극적이었다는 점이다.
우리는 맨 먼저 삼국유사의 기록에서 그것을 보게 된다.
<백제본기>에서 이렇게 말한다.
“제15대(승전에는 14대라고 하였으나 잘못된 것이다.) 침류왕(枕流王)이 즉위한 갑신년에 인도의 승려[胡僧] 마라난타(摩羅難陀)가 진(晉)나라에서 오자, 그를 맞이하여 궁중에 머물게 하고 예로써 공경하였다. 이듬해인 을유년(385)에 새 도읍 한산주(漢山州)에 절을 지어 도첩(度堞)을 받은 승려 열 명을 두었다. 이것이 백제 불법의 시초이다. 또 아신왕(阿莘王)이 즉위한 (태원太元) 17년(392) 2월에 불법을 숭상하고 믿어서 복을 구하라는 영을 내렸다.”
마라난타를 번역하면 동학(童學)이다.
다음과 같이 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