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명사(月明師)
1. 원문
생사(生死)길은 生死路隱
예 있으매 머뭇거리고 此矣有阿米次列伊遣
나는 간다는 말도 吾隱去內如辭叱都
못다 이르고 어찌 갑니까. 毛如云遣去內尼叱古
어느 가을 이른 바람에 於內秋察早隱風未
이에 저에 떨어질 잎처럼 此矣彼矣浮良落尸葉如
한 가지1에 나고 一等隱枝良出古
가는 곳 모르온저. 去奴隱處毛冬乎丁
아아, 미타찰(彌陀刹)2에서 만날 나 阿也 彌陀刹良逢乎吾
도(道) 닦아 기다리겠노라. 道修良待是古如
2. [시어, 시구 풀이]
生死(생사) 길흔 : 삶과 죽음의 길은 이샤매 : 있음에. 있으매. 있으므로
머믓거리고 : 머뭇거리고 나 가다 말도 : 나(죽은 누이)는 간다는 말도. ‘가다’는 ‘죽는다’는 뜻 : 가을 러딜 : 떨어질 닙 : 잎처럼. 잎같이
가논 곧 모론뎌 : 가는 곳을 모르겠구나 彌陁刹(미타찰) : 아미타불이 있는 서방 정토(西方淨土) 道(도) 닷가 : 불도를 닦아 기드리고다 : 기다리겠노라
生死(생사) 길흔 / 이 이샤매 머믓거리고 : 인간이 나면 죽는다는 이치가 여기(이승)에 있으므로. 사람이 한 번 세상에 태어나면 죽을 수밖에 없는 것이 필연적이라는 불교적 사생관(死生觀)을 제시하고 있다.
나 가다 말도 / 몯다 니르고 가닛고. : 누이의 죽음에 마주 선 서정적 자아의 괴로운 심경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나 가다’로 죽은 누이의 생각이나 말을 옮겨 쓴 것(인용법)이므로, 따옴표가 있는 것으로 보고 해석해야 한다.
어느 이른 매 / 이 뎌 러딜 닙 : 누이의 죽음에 대한 개인적 고통이 ‘바람’과 ‘떨어진 잎’의 비유를 통해 생명체 일반의 무상성(無常性)에 대한 것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른’은 누이의 요절을, ‘’은 삶과 죽음을 가르는 초자연적 존재를 비유하고 있다. ‘떨어지는 나뭇잎’ → 죽음(은유법), ‘잎처럼’은 (직유법)의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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