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전소설이 강한 유형성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은 국문학 연구 초기부터 거듭 지적되어 왔으며, 이는 우리 고전소설의 한 특징으로까지 인식되어 왔다.1)1) Maurice Courant 지음․박상규 번역(1983), 한국의 서지와 문화, 신구문화사, 137-138쪽.
김태준(1939), 증보 조선소설사, 학예사. 22쪽.
정주동(1984), 고대소설론, 형설출판사. 344쪽.
따라서 유형성이 강한 고전소설의 실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유형 차원의 논의가 필수적으로 요청된다 하겠다. 소설 유형학은 작품 상호간의 공통점과 개별 작품의 특수성을 직시할 수 있게 해 줌으로써, 작품 해석에 있어 사소한 개별적 문제나 하찮은 문제에 깊이 빠지는 것을 막고, 한 소설 작품의 성향․구조 및 서술상황에 있어서 전반적으로 작용하는 결정적인 것, 본질적인 것을 교시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2)2) Franz. K. Stanzel 지음․안삼환 번역(1982), 소설형식의 기본유형, 탐구당, 21-22쪽 참조.
근래 고전소설에 대한 유형 차원의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그를 통해 주목할 만한 연구 성과를 얻고 있음3)3) 조동일(1976), “영웅소설 작품구조의 시대적 성격”, 서울대 박사논문.
서대석(1985), 군담소설의 구조와 배경, 이화여대 출판부.
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에 본고는 계모의 영입에서 파생되는 가족간의 갈등을 문제삼고 있는 작품들을 대상으로, 그러한 소설 유형이 형성되게 된 배경과 유형구조의 후대적 변모 양상, 그리고 그와 관련된 작품세계의 변모 등을 통시적인 관점에서 살펴 보고자 한다. 계모형 소설4)4) 이하 계모의 영입에 따른 가족갈등을 다룬 소설을 ‘계모형 소설’이라 칭한다.
에 대한 기존의 논의들5)5) 우쾌제(1976), “계모형소설 연구”, 고려대 석사논문.
신규원(1981), “계모형소설 연구”, 영남대 석사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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