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적인 것은 나누면 반감되지만, 교육활동과 같은 정신적인 것은 공유하면 배가되어 돌아온다는 말이 있다. 또한 교육이란 체계적인 계획과 학생들의 학습경험을 중심으로 한 내용을 선정해야 한다고 한다. 즉 학습의 내용이 학생들의 경험이 되기 전에는 진정한 의미의 교육이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대학에 처음 들어와서 받는 수업은 누구에게나 설레는 마음과 자신의 지난 학생시절의 교육과는 다르리라는 기대를 가지게 해 준다. 그러나 그 누구도 대학에서의 수업에 만족하거나 자신의 들뜬 마음을 덮어줄 만큼 신선하지 못하다는 느낌을 한 번씩은 가져봤을 것이다.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한국의 역사와 문화’란 과목의 ‘문화유적 답사’라는 과제물은 나에게는 신선한 경험이었고, “이런 수업도 있구나!”라고 생각하게 된 중요한 경험이었다. 물론 처음부터 내가 답사란 것에 기대를 가지고 성실히 임했던 것은 아니다. 답사하러 가면서 수업을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놀러간다는 것에 중점을 둔 것이 사실이며, 또한 단순히 한 개의 보고서를 작성하기 위하여 적지 않은 경비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회의적이었던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답사를 끝낸 후에는 좀 더 철저한 사전조사와 더 자세하고 깊게 답사를 하지 못한 것이 큰 아쉬움으로 남았으며, 반면에 색다른 경험을 했다는 점에서 많은 교훈과 추억을 가지고 돌아왔다.
답사란 말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그 곳에 실지로 가서 자세히 조사함’이라는 뜻을 가지고있다. 답사란 말의 사전적 의미에서 알 수 있듯이 새로운 경험과 지식을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나에게는 커다란 의미의 수업이 되었다.
아마도 ‘사문경’ 교수님이 의도 하셨던 것이 이런 것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가지며, 교수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