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형무소를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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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형무소를다녀와서
서대문 형무소를 다녀와서

서대문 형무소는 30여년 전만 하더라도 실제로 형무소로 쓰이던 곳이다. 그래서인지 아직도 건물 곳곳에서는 수형자들의 한숨과 고뇌가 숨쉬고 있는 듯 하다.
서대문 형무소의 간단한 역사를 소개하자면 1908년 10월 항일세력을 체포, 구금하기 위한 목적으로 건설되었다. 종래에는 전옥서라고 불리는 행형기관이 있었지만 이를 개편하여 근대적 개념의 감옥시설로 탄생한 것이다. 서대문 형무소에는 여럿의 건물들이 있으며 건물들 각각의 기능들이 있다. 우선 일반적인 죄수를 다루는 감옥이 있었으며 여죄수들만을 투옥하는 시설과 환자들을 투옥하는 시설 그리고 사형시설이 있다.
서대문 형무소
서대문 형무소 주변은 지금 낮은 철책으로 둘러쳐져 있다. 일종의 공원으로 조성되어 더 이상 감옥이라는 기능을 유지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 대신 입장권을 판매하는 정문에는 높고 보기에도 튼튼해 보이는 담장이 서 있다. 게다가 곁에 붙은 망루도 한눈에 보기에 매우 위협적으로 보인다. 정문으로 들어서면 매우 현대적으로 보이는 건물로 화살표가 그려져 있다. ‘관람방향’이라고 쓰여진 이 화살표는 이 무거운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한 희극적인 요소였다. 어디로 가든 가는 사람 마음일진대 이런 사소한 것에 신경을 써놓은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일까 궁금해졌다. 하지만 어디부터 가야할 지 망설이는 나에게 이 화살표는 좋은 길잡이가 되어 주었다. 건물로 들어서자 관리인으로 보이는 두 사람이 친절히 갈길을 알려 주었다. 그곳에는 서대문 형무소의 자세한 역사와 강우규 의사의 남대문역(지금의 서울역)폭탄 투척 사건이 3차원 입체 영상으로 마련되어 있다. 매직비젼이라고 이름 붙여진 이 영상물은 매우 효과적으로 그 당시의 상황을 알려주고 있었다. 물론 좁은 전시실과 웅성거리는 소리로 인해 내용은 제대로 이해하기는 힘들었지만 한 인물의 역사적 사건을 표현해 내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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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