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 영화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최고 작품상, 감독상, 여우조연상, 각색상 등 4개 부문에서 수상했기 때문이다.
“천재성으로 점점 황폐해져 가는 존 내쉬의 영혼과 그 영혼을 치유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한 그의 아내 알리샤의 사랑과 감동의 스토리는 그 어떤 휴먼 드라마보다 더 치열하고 강렬하다...” 영화는 이런 문구로 선전되고 있었다. 내가 생각해도 [뷰티플 마인드]는 확실히 기존의 전기영화는 아니다. 전기 영화라기 보다는 선전문구처럼 휴머니티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지나치게 극사실주의를 추구한 나머지 '재미'를 잃고, 더구나 평단의 평가마저 비교적 좋지 않았던 실존인물에 관한 영화 [알리]와 달리 [뷰티풀 마인드]는 잘 짜여진 각본,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에다 적당한 정도의 '픽션'이 첨가되고, 게다가 [패치 아담스]류의 영화처럼 감동을 강요하려 들지도 않으면서 서서히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있다. 그렇다고 주인공의 고난한 인생역정을 지지부진하게 보여주며 영화를 질질 끄는 것도 물론 아니고 말이다. 실존인물에 대한 다른 어떤 영화들보다 분명 독특한 느낌이었다. 보통 사람과는 다른 비상한 능력을 지닌 사람들. 천재라 불리는 이들의 삶은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호기심 어린 존재가 아닐 수 없다. 그들의 두뇌가 어떤 식으로 이루어져 있길래 그렇게 뛰어난 지적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는 언제나 궁금한 일이다. 하지만 [뷰티풀 마인드]는 어찌 보면 그저 그런 평범한 사람의 얘기일 수 있다. 존 내쉬 박사의 학문적 업적이 뉴튼, 다윈 등에 비견될만큼 뛰어나다고도 하지만 일반 사람들에게까지 널리 알려진 인물은 아니다. 그저 이제까지 노벨상을 받아온 수많은 학자중의 한 명일 뿐 일수도 있다. 하지만 그의 삶이 그저 평범하지 않은 이유는 젊은 시절의 오랫동안을 정신분열증에 시달렸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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