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플마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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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플마인드
뷰티풀마인드라는 영화를 먼저 보았다. 그 영화를 보면서 눈물을 흘렸다. 특히 내쉬를 인정하면서 동료나 후배교수들이 만년필 하나 하나를 내쉬 앞에 올려 놓는 장면, 정신분열을 이기고 노벨상을 수상이 확정되는 장면을 보면서 일어나서 박수를 치려고 했다. 그러나 앉아서 박수를 치는데도 눈치가 보였다.
뉴욕타임즈에서 손수건 세 개를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 나를 울린 것은 이런 것이다. 나는 1976년에 중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1983년 대학에 들어가기까지 항상 정신병원으로 가지 않느냐 미치치 않느냐는 고민으로 살았다. 대학은 나를 살렸고 특히 대학 3학년 때의 학생운동은 나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 그 시절을 돌아보니 눈물이 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는 나와 비교할 수 없는 천재지만 말이다.
수학자인 폴 핼모스는 이렇게 썼다. 천재에는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우리와 똑같지만 양적으로 우리를 압도하는 천재이고, 다른 하나는, 분명, 남다른 인간적 섬광을 지닌 천재이다. 4분 이내에 1마일을 달릴 수 있는 천재가 있지만, 우리 모두 늦게라도 달릴 수 있다. 그러나 <위대한 G단조 푸가>와 비견되는 것을 늦게라도 누구나 창작할 수 있다고는 말할 수 없다.
1958년에 <포춘지>는 내쉬 특집을 실었는데, 게임 이론과 대수기하학, 비선형 이론 들에서 그가 세운 업적을 열거하며, 순수 수학과 응용 수학 모두에 능한 신세대 수학자들 가운데서도 내쉬를 최고로 꼽았다.
정신분열증에서 저절로 회복되는 일은 아주 드물다. 내쉬처럼 그렇게 오랫동안 심각하게 앓아왓을 때는 더욱 그렇다. 정신분열증은 지금도 널리 퇴행성 질환으로 간주되고 있어서, 날이 갈수록 악화된다는 것이 일반적이 생각이다. 내쉬는 이래서 위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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