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아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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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아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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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는 무서운 병이다. 병이 아니라 장애라고 바꿔 불러도 무섭기는 마찬가지다. 왜 무서운고 하니 장애의 당사자보다 가족들이 감당해야할 고통이 더 크기 때문이다. 자폐 아닌 그 어떤 정신과 질환이라고해서 예외일 수 있겠나만 스스로 외부와의 소통을 차단하는 자폐는 가족에게 끼치는 영향이 남다르다. 알코홀릭의 가족이 제 2, 제 3의 알코홀릭이 될 가능성이 높고, 우울증 환자의 가족이 반쯤은 미쳐서 지낸다고는 하나 그것은 의지의 강약과 애정의 정도에 따라 다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런데, 자폐는 다르다. 자폐는 자기 이외의 모든 사람을 소외시키는 장애다. 대개의 정신과 질환이 이해를 요구하지만 자폐는 이해를 거부한다. 그래서 당사자보다 가족의 삶이 피폐해지는 것이 자폐증이다. 거의 모든 자폐 전문의들이 입을 모아 말하기를 이 영화에서 그려진 자폐는 아주 양호한 또는 우수한 수준이라고 말한다. 엄마나 코치의 말과 행동을 모방하는 수준이라면 사회 생활에도 별반 어려움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이 말에는 엄청난 어폐가 숨어 있다. 그들이 다소의 핸디캡을 감수하고라도 사회 생활을 해 나가기 위해서는 하나의 전제가 따라야 한다. 그 전제는 다름아닌 사회 속 개인들의 용납이다. 그들을 소수자로 분류하고 보편성의 관용으로 끌어 안으려 하는 것은 사회 또는 집단의 의지일지 모르나 집단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들에게 직접적인 차별을 가하는 것은 분명 개인이다. 자신을 평균성이라고 착각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갖은 자기 합리화로 의도는 숨기고 노골적인 차별을 서슴치 않는다. 이기적인, 본질적으로 이기적인 인간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일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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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