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으로 갈라진 우리 조국의 아픈 현실과 그 내면을 생각해볼 때, 태백산맥은 우리들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된다. 왜냐하면 빨치산에 대한 입장을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우익의 입장에서 비판하며 쓴 것이 아니라, 그것과는 다른 시각에서 그 시대의 그들을 이해하며 사건들을 그려내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현저하게 차이나는 두 체제의 결과를 보고 우익보다 좌익세력이 나쁘다고 말하지만 1940~1950년대 당시의 농민들에게 단 하나밖에 남지 않은 비상구는 빨치산이 되는것이었다. 태백산맥은 그 시대에 엄청난 고통을 받았고, 지금은 언급되지도 않고 있는, 빨치산이 될 수밖에 없었던 농민들의 입장에서 그들의 시선으로 그때의 이야기를 풀어 나가고 있다.
.태백산맥은 1948년 여수사건부터 1953년 6.25전쟁이 끝나던 해 10월까지를 시대적 배경으로 삼고 있다. 이승만정권의 비판, 일제 세력 청산의 실패, 우익 세력의 잔혹함에대한 이야기와 더불어 수많은 인물들이 나오는데, 그중 같은 피를 나눈 형제이면서도 다른 길을 가야 했던 염상진, 염상구 형제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당시 누구나 그러했듯, 가정 형편이 어려웠기 때문에 장남 염상진은 좌익세력을 택해야 했고, 형에대한 반발심과 적대감에 동생 염상구는 우익 세력에 빠져든다. 우익세력에서 온갖 악한짓을 일삼던 동생 상구가 죽음을 맞이하게되는 형 앞에서 숙연함과 후회를 느끼는 모습은 훗날 우리들의 모습일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마치 그 형제들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벽에 갈려 서로를 적으로 여기고 있는 남한과 북한... 한쪽을 잃고서야 깨달음을 얻게된 형제의 모습에서 언젠가는 지금 이 순간을 후회하고 있을 우리들의 모습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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