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 열>
서울 청운동에서 3남 2녀 중 3남으로 출생하였다. 1950년 6․25전쟁이 일어나자 아버지가 월북하여 외가인 경북 영천에 내려가 잠시 머물다가 1951년 조상 대대로의 고향인 경북 영양으로 돌아가는 등 수차례 이사하였다. 1965년 안동고교를 중퇴하고, 1968년 대입 검정고시에 합격하여 서울대학 사범대 국어과에 진학, 작가의 꿈을 안고 사대문학회에서 활동하였다. 1969년 고시공부를 시작, 1970년 대학을 중퇴하였으나 고시와 문단 등단에 실패하고 1973년 군에 입대하였다. 1977년 <대구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나자레를 아십니까>가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주요작품으로는 <사람의 아들>,<금시조>,<시인과 도둑>,<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젊은 날의 초상>,<아우와의 만남> 등이 있다.
<작품내용>
1987년 세계의 문학 여름호에 발표한 단편소설로서 자유당 정권 말기를 시대 배경으로 하여, 시골 국민학교 상급반 교실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통해 권력과 그 주변 인물의 속성을 그린 소설이다.
이 작품은 권력의 형성과 몰락 과정을 국민학교 교실이라는 축소되고 집약된 공간을 통해 조명해 본 작품이다. 절대 권력이 지닐 수밖에 없는 허구성, 그리고 그 허구성의 형성 배경은 주변의 방조와 묵인에 있다는 사실을 제시하면서, 그렇게 하여 형성된 권력이 제도와 질서라는 미명하에 군림한다는 비극적인 현실을 보여 준다. 여기에서는 민주적 사고 방식이 철저히 외면당한다. '나'(한병태)의 체제 저항과 도전은 결국 좌절하게 되고, 절대 권력 '엄석대' 주변에는 굳어진 대세를 인정하는 무능한 담임, 그리고 사회 의식이 결여된 학급 아이들이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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