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가 세계적인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세계 굴지의 타이어 제조 메이커가 된 것은 이미 오래 전의 일이다. 그런데 요 몇 년 사이 한국타이어의 위상은 타이어 강국이라고 하는 미국, 유럽의 선진국에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 3월 프랑스 르노자동차의 캉구(kangoo)에 연간 15만본 규모의 타이어 공급 계약을 맺은 것을 비롯해 세계적 자동차 회사인 포드자동차의 대표적인 픽업 차량인 F-150에 연간 55만 본의 타이어를 공급키로 했다. 이 외에도 미국의 GM, 크라이슬러, 일본의 도요타 등 다른 해외 유명 자동차에도 OE 공급이 성사될 전망이어서 이제 세계 어느 곳을 가든 한국타이어를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한국타이어의 급성장은 중국시장 성공이 가장 큰 이유를 차지하고 있다.
1993년, 국내의 타이어 시장은 한국타이어(이하 한타)와 금호타이어 두 회사가 장악하고 있었고, 세계시장 역시 이른바 타이어 업계의 ‘BIG 3’라 불리는 미쉐린(Michelin), 굿이어(Goodyear), 브리지스톤(Bridgestone) 3사가 전체시장의 과반수 이상을 점유하고 있었다. 세계 자동차 산업이 성숙되어 갈수록 자동차의 부품인 타이어 산업 역시 성숙되어 갔다. 때문에 국내는 물론 미주, 유럽을 비롯한 세계 타이어 시장은 포화·과점상태에 이르렀고, 세계시장에서 중국은 거대한 가능성을 지닌 새로운 시장으로 점차 부각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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