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형을 읽고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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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을 읽고나서
태형을 읽고나서

무더운 여름. 다섯 평이 좀 못 되는 이 감방에 사십 명이 넘는 미결수들이 한숨도 못 쉴 정도로 꽉차 있었다. 잠도 사람들에게 서로 깔려서 자고 더위도 견디기 힘들었으며 종기, 옴, 탁한 공기 등 너무나 나쁜 최악의 상황이었다. 밀폐된 감옥 안에서 이 사십 여명은 숨도 제대로 못 쉬는 정말 죽음보다도 더한 이 곳에서 일초만이라도 벗어나고자 하는 것이 소원이었다. 여기서 ‘나’가 절실히 바라는 것도 조국의 독립, 민족 자결, 자유, 가족과의 이별 보다도 냉수 한 모금과 맑은 공기일 뿐이다. ‘나’는 공판 날만 기다리며 하루하루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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