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감상문] 영매 - 산 자와 죽은 자의 화해 ( Mudang ; Reconciliation Between The Living And The Dead, 2002)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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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감상문] 영매 - 산 자와 죽은 자의 화해 ( Mudang ; Reconciliation Between The Living And The Dead, 2002)를 보고
영매
- 산 자와 죽은 자의 화해 -

예로부터 무당들은 사회 사람들로부터 많은 억압을 받아왔다. 길게 조선 유교사회 이야기를 꺼낼 것도 없다. 우리는 박정희 시절의 새마을 운동 중에도 무당들을 괴롭히지 않았는가. 신식 건물과 현대 문물들이 도시를 매워가면서, 엣 적부터 내려오던 우리의 전통들은 미신 타파라는 슬로건으로, 없어져야 할 것들 1호에 당당히 자리매김을 하고 있었다.
우연히 보게 된 비단꽃길 이라는 영화에서 무당의 인터뷰가 생각난다. 6.25당시 인민군을 피해 이남으로 피난길을 왔더랬다. 고생 고생하여 내려왔는데 남한군은 그 많은 피난민 중 무당인 저를 잡더니 빨갱이와 내통하는 스파이로 몰아가더랜다. 무당이라고. 그땐 참 서러왔단다.
무당=스파이 라는 재미있는 공식이 성립하는 핍박을 당해 오면서도, 무속신앙은 아직까지도 맥을 이어 오고 있었다. 신기하지 않은가.

나만 해도 무당은 텔레비젼에서나 보던 괴이한 것들 중 하나였다. 왜 귀신이야기를 듣다 보면 무당은 약방에 감초처럼 등장한다. 귀신과 대화할 수 있는 존재이다 보니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무당을 대하게 된다. 이처럼 나에게 무당은 귀신이야기의 좋은 소재거리로써, 그리고 굿으로 등쳐먹을 궁리나 하는 사기꾼 같은 모습이 전부였다.

영화의 가장 첫 부분은 한 무당이 작두를 타며 울고 있는 모습이다. 감독은 촬영이 중반에 들어서서야, 작두거리하는 무당의 울음을 이해했다는 말을 남긴다. 어쩌면 신비하고 두렵게만 느껴졌던 무당이, 나에게도 과제를 작성하면서 좀 더 인간적으로 다가왔는지도 모르겠다.
이 영화에는 세 명의 무당 이야기가 등장한다. 동해안 풍어제로 첫 발을 내딛는가 싶더니, 돌연 진도로 건너가 당골 채둔굴과 채정례 자매의 이야기, 강신무인 박영자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리고는 한강 이북으로 건너가 박미정의 이야기로 여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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