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독후감] 엘리자베스 로프터스의 ‘우리 기억은 진짜 기억일까’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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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독후감] 엘리자베스 로프터스의 ‘우리 기억은 진짜 기억일까’를 읽고
[심리학 독후감] 엘리자베스 로프터스의 ‘우리 기억은 진짜 기억일까’를 읽고

우리의 기억은 과연 과거를 고스란히 보존하고 있는 증인일까 우리는 종종 과거에 있었던 일을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기억하는 일을 어렵지 않게 경험할 수 있다. 나 역시 일상생활에서 기억이 맞는 지에 대해 혼란을 자주 겪는다. 그리고 때로는 누구 말이 진실인지 진위 여부를 둘러싸고 상대방과 함께 열띤 언쟁을 통해 진실을 찾으려 애쓰기도 한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사소한 기억 왜곡 현상에서 나아가 우리의 뇌가 거짓 기억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심리치료사들이 주장하는 억압된 기억의 실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이 책을 읽고 억압이라는 현상이 실재할 수 있는지 궁금해졌다. 내가 생각하기에 억압을 인정하는 것은 신을 믿는 문제와 그 구조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보이지 않고 따라서 그 실재를 증명할 수 없지만, 있다고 믿으면 현실에 정말로 실재하는 것처럼 보이는 그런 구조 말이다. 나는 이러한 믿음의 문제를 떠나서 비록 과학적으로 증명되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진실인지 가려주는 증거조차 찾을 수 없는 억압에 대해 신뢰하지 않는다. 그것은 단지 정교하게 지어진 개념이고 말뿐이다.
억압이 그럴싸한 이론뿐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우선 심리 치료의 방법의 엄밀성이나 합당함에 의구심이 들어서이다. 심리 치료 초기 부터 살펴보면, 치료사는 환자의 정신적 충격에 대해 그 원인을 과거, 특히 근친상간, 사탄 숭배집단, 성폭행 등으로 돌린다. 치료사들의 이러한 집착과 편견 때문에, 그들은 억압을 믿음에도 불구하고 우습게도 다른 일에 대한 억압 그리고 현재에 대한 억압은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그들은 과거를 중요시하는 것처럼 환자들이 고통을 호소하는 현재에도 초점을 좀 더 맞춰 환자를 치료했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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