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호남의 전통문화도시 전주에서 서쪽으로 50km쯤 떨어진 서해바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전북 군산시와 김제시, 부안군에 속하는 이곳이 현재의 새만금종합개발사업지구다. 원래 이곳은 조용하고 한적한 바다였다. 인접한 육지나 섬의 어민들은 이곳에서 고기를 잡거나 조개를 캐내며 저마다의 삶을 이어가고 있었다. 바다와 섬, 갯벌과 산, 강이 어울려 있는 곳이다. 그런데 지금은 끊임없이 바닷속에 돌을 던져 세계에서 가장 긴 방조제를 쌓는 일이 세기를 뛰어넘으며 계속되고 있다. 이 방조제가 완성되면 하루에 두 번씩 어김없이 드나들던 바닷물이 끊기고 그 안에는 바다만큼이나 망망한 새 땅이 생긴다. 그리고 엄청난 규모의 담수호가 만들어져 멀리 서해 바다로 흘러나가던 강물들을 모아두게 된다. 이것이 새만금 사업이다.
새만금 이란 명칭에는 김제·만경 방조제를 더 크고 새롭게 확장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예부터 김제·만경평야를 금만평야 로 불렀는데, 여기서 금만 이라는 말을 만금 으로 바꾸었다. 그리고 새롭다는 뜻의 새 를 덧붙여 만든 신조어이다. 오래 전부터 옥토로 유명한 만경·김제평야와 같은 옥토를 새로이 일구어 내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새만금의 명칭이 공식적으로 사용된 때는 1987년 11월 2일이다. 당시 정인용 부총리 주재로 열린 관계장관회의에서 황인성 농림수산부 장관이 처음으로 서해안 간척사업을 가리켜 새만금간척사업 이라는 이름을 공식 사용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