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 분석 - 황지우 시집; 어느 날 나는 흐린 주점에 앉아 있을 거다 작품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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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 분석 - 황지우 시집; 어느 날 나는 흐린 주점에 앉아 있을 거다 작품 분석
[한국시 - 모더니즘 ]

황지우 시집: 어느 날 나는 흐린 주점에 앉아 있을 거다 (문학과지성사)

겨울밤 아파트 출입구에 걸린 추운 주謹弔燈;
생이 담긴 막을 흔들고 있다

붉은 사우나실도
그런 막이다, 누르면 쓴 즙이 나오는

지하철 유리문에 머릿고기처럼 눌린 얼굴,
막에 닿아 있다, 터질 듯한 충만으로

못쓰게 된 한 팔을 시계추처럼 흔들면서
약수터 가는 남자는 다시 막 안으로 들어온 자다

상가 3층에서 통성기도하며 울부짖는 교회;
막이 나풀대면서 하늘을 치고 있다

기름거죽 둘러쓰고 깃털을 터는 바닷새,
끈적끈적한 그 막에 엉켜 있는거다

초음파 촬영에 잡힌 태아는
마구 막을 걷어차고 있고

교각에서 들어올려지는 구겨진 귀성객 자동차는
그냥 구겨진 막이다

TV를 끄면서 禽獸처럼 하품하는 내 입;
막이 동시에 오므라들면서

빨대 끝에 매달린 비눗방울처럼
나는 투명한 물고기알 속에 있다
[膜]
전반적으로 황지우 시인의 시들은 모두 쓸쓸하고 암울한 분위기로 진행된다. 대체로 시적 화자는 삶에서의 무기력함과 답답함을 느끼다가 곧 괴로움을 느낀다. 이는 삶에 대한 의욕의 저하 또는 침울함으로 결국 이어지는 듯하다. ‘막’이라는 시는 이러한 황지우 시인의 시적 스타일을 잘 드러내주고 시적 화자의 감정을 잘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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