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진행되고 있는 중요한 여건 변화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목격되는 것은 세계화·지식기반경제·도시화의 추세이다. 특히, 산업 내 무역의 증대는 비교우위보다 규모의 경제가 교역패턴을 결정짓는 요소로 더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음을 의미하며, 어떤 제품이 주력 수출상품으로 부상할 것인지 사전에 예측하기 어려워졌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한국에서 대내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환경 변화로는 한국과 선진국 사이의 기술격차 해소, 금융시장의 발달, 소득분배의 악화를 들 수 있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정부부분이 수행한 역할은 대체로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시대 변화에 맞추어 분야별로 역할을 재정립할 필요가 존재한다. 과거 시장이 발달하지 않았을 때는 정부가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할 수도 있었지만,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시장주도의 경제성장이 보다 바람직하다. 이것은 정부가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 반대로, 정부는 민간 경제주체들이 생산적 활동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미시적 유인구조(기업의 혁신·투자·고용 유인 및 개인의 근로·저축 유인)의 개선, 혁신자원(금융·기술·인적자원)의 원활한 공급 사회통합의 제고를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대내외 개방의 확대 및 경쟁정책의 강화는 기업의 혁신유인을 높여 생산성 증대에 기여한다. 정부주도로 R D 투자를 확대하는 것보다는 경쟁여건을 제고하는 것이 국민경제의 생산성 증대에 더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또한 생산성이 높은 부문으로 자금이 원활히 공급되고 구조조정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각종 금융시장제도를 개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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