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팽창과 근대의 형성] 서유럽 의학의 동아시아 전파 양상에 대한 재고 - 해부학, 예수회, 천연두를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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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팽창과 근대의 형성] 서유럽 의학의 동아시아 전파 양상에 대한 재고 - 해부학, 예수회, 천연두를 중심으로
[해양팽창과 근대의 형성]

서유럽 의학의 동아시아 전파 양상에 대한 재고
- 해부학, 예수회, 천연두를 중심으로

서론
일반적으로, 근대의 과학 기술은 ‘대항해시대’(16~18세기)부터 유럽으로부터 비유럽권을 향해 퍼져 나간다고 여겨졌다. 특히 조지 바살라(George Basalla)는 기술 결정론에 입각하여 16~17세기에 일어난 서유럽의 과학혁명 이후, 서구의 근대 과학이 세계의 다른 지역으로 널리 퍼져갔다는 식의 이론을 내세우기도 했다. 그의 이론은 서유럽 우월주의를 명백히 드러내고 있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일리가 있다. 예를 들면 군사적인 분야에서는, 유럽 내 함포와 화승총의 발전이 유럽의 비유럽권에 대한 군사적 우위를 가져다 주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비유럽권에서 기술이 먼저 발전된 경우도 적지 않다. 활자체는 아시아에서 구텐베르크 이전에 발명되었으며, 나침반, 풍차, 화약은 중국에서 유럽으로 전파되었다. 다만 비유럽권에서 기술이 개발되었을 때, 그것이 사회에 뿌리내리지 못한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일본에서는 1542년 포르투갈인 핀투(Mendes Pinto)가 총기를 전한 이듬해에 첫 총을 직접 만들었고, 1560년대부터 총이 전투에 쓰였다. 그러나 1637년 시마바라 봉기를 끝으로, 사무라이 계급 내에서 총은 실전에 거의 쓰이지 않았다고 한다. 심지어는 1876년의 폐도령 이후 이에 저항한 사무라이들이 난을 일으켰을 때, 친(親)바쿠후적인 봉기군은 물론이고 정부 소속의 신식 군대에서도 총보다는 손잡이가 긴 칼을 많이 썼다고 한다.1)1) 이에 대해서는 다음 책을 참조. Noel Perrin, Giving up the gun : Japan s reversion to the sword, 1543-1879, Boston : D.R.Godine, 1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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