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박신경증의 원인은 무엇일까? 한때 여러 종류의 신경증 중에서 유독 강박신경증은 유전 요인에 의한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했었다. 왜냐하면 강박적 성격이나 강박증상은 특정 가정의 그 가족들에게서 집중적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런데 솔직히 말해서 유전적 요소냐, 영아기의 환경요소이냐를 분명히 판별해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여간 부모의 1/3, 동기간의 1/5에서 같은 강박 증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은 주목할 일이다.
그 같은 전제를 유념하면서 강박신경증의 원인을 고찰한다면
첫째, 강박적인 부모에 의해서 키워진다는 점이다. 즉, 부모가 어린이를 키워 가면서 자신들의 성격에 따라 그 같은 습성(강박증)을 길러 주었을 것이라는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지나치게 엄격하고 철두철미한 부모 밑에서 정돈, 청결, 완전성 추구, 정확성과 확인 등을 계속적으로 체험하고 강조되어 온 까닭에 그 같은 증상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둘째, 강박 증상을 보이는 부모에게서 무방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원래 학습의 출발은 모방에서 출발한다. 자주 손을 씻는 부모를 보고 자라면서 그같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이다. 유아기 때부터 강박적인 어머니로부터 명령에의 복종을 배우고, 불복했을 때 엄한 벌을 받게 되는 경우를 계속 체험하게 된다. 아이는 자기의 복수심에 대해서는 벌을 받고, 반항에 대해서는 부모에게 사죄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을 깨우치게 된다. 물론 그럴 때마다 화가 나지만, 어머니의 애정을 상실하지 않으려면 참아야 하는 길밖에 없음을 안다.
이 같은 바람직하지 못한 모자관계의 지속은 어린이로 하여금 알력과 갈등을 누적시키게 되고 그것은 무의식화 되며 양가감정적인 행동과 그를 취소하는 반대행동으로서의 복수, 속죄, 순종을 상징하게 된다는 것이다.
강박적인 생각이나 행위는 방어적인 것이며, 이들은 매사에 양가감정을 가지고 대하므로 지나칠 정도로 앞뒤를 다 재어 보며, 가능성과 그에 따른 이해득실을 생각하게 되기 때문에 갈팡질팡, 했다 안했다 식의 자세를 보이게 된다.
끝으로, 강박신경증 환자의 지도(치료)방안은 무엇인가를 고찰할 차례이다.
1/ 클라이언트가 어린이일 경우, 부모의 엄한 양육태도가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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