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국가에 대한 기존의 신자유주의적 비판과 위기론보다 복지국가에 가장 위협적인 것은 바로 신자유주의적 세계화이다. 현재 세계라는 담론으로 특징 지워지는 자본간 경쟁의 심화 등은 기존의 복지국가 모델을 점점 위협하고 있다. 즉 자본주의 사회에서 20세기의 위대한 성과로 꼽히고 있는 복지국가는 현재 세계화의 물건 속에서 시련을 맞이하고 있다.
최근에 많은 논자들이 복지국가 위기의 주요인으로 세계화를 우선적으로 지적하고 있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무엇보다 자본시장과 재화시장의 급속한 국제화는 자본과 화폐의 흐름을 통제할 수 있는 일국 정부의 경제적 결정권을 점점 축소시켜 일국적 차원에서의 복지국가를 유지하기 힘들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Altvater & Mahnkopf, 1996).
따라서 긴축정책과 생산비용을 낮추려는 국가 간 경쟁의 심화로 인해 복지국가적 경제정책, 사회정책의 여지는 과거보다 더욱더 좁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논의들을 검토할 때 우리는 논의의 초점이 상당히 이동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과거에는 복지국가의 정당성 여부에 대한 질문이 주종을 이루었다면, 이제는 "복지국가가 과연 살아남을 수 있느냐?"하는 질문으로 뉘앙스가 바뀌고 있다(Koslowski, 1997 : 1). 그리고 그 와중에 세계화가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복지국가가 지금까지 국민 국가적 틀 내에서 발전해왔고 유지되어 왔다는 사실은 바로 세계화시대에 복지국가가 커다란 어려움에 직면함을 의미한다. 왜냐하면 자본을 가진 자들은 여전히 국적은 가지고 있지만, 과거와는 달리 국가(민족)적 운명공동체, 연대공동체에서 벗어나 탈국가적, 전지구적 행동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국내에서의 복지요구 또는 재분배 요구가 거세면, 자국이 아닌, 보다 안전한 다른 곳으로 자신들의 돈을 투자한다.
복지국가적 관점에서 볼 때 이러한 금융의 세계화, 즉 화폐와 자본이 국경을 넘어서 자유로이 이동하는 것은 매우 심각한 결과를 낳는다. 가장 중요한 결과 중의 하나는 일국정부의 경제적 자율성이 축소된다는 것이다. 특히 완전고용정책과 복지정책을 보장할 수 있는 정책적 여지가 대폭 줄어들고 자본세력이 상대적으로 강화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상당수의 학자들이 세계화가 복지국가에 가하는 강한 압력에 주목하고 있다면 다른 한편에서는 세계화가 복지국가에 미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