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언론과 독자로부터 호평을 받은 책 《카티의 행복》. 눈물과 감독을 선사하는 가족을 소재로 한 태국의 베스트셀러 속 9살 카티는 제 14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영상으로 관객들을 찾아왔다. 삶과 죽음의 대한 이야기를 영화는 카티의 독백으로 시선으로 바라본다. 무거운 소재를 담백하고 짧은 단어들로 깔끔하게 이야기하는 영화는 태국의 대자연의 모습과 함께 일치되어 인간의 모습이 얼마나 작은지 새삼 깨닫게 해준다.
카티를 소개합니다.
카티는 소녀다. 새하얀 피부와 까만 눈동자를 가진 깡마른 태국 여자아이다. 할머니와 할어버지와 함께 사는 카티의 집은 태국의 시골에 있다. 영화는 아름다운 태국의 시골 풍경을 롱테이크로 길게 잡아 잔잔한 감동을 준다. 할아버지는 유능한 변호사였기 때문에 마을 사람들의 소송문제를 많이 도와주실 정도로 자상한 분이시다. 게다가 재미없는 농담을 자주 하신다. 할머니는 그 유머를 이해할 수 없다고 하지만 카티는 환하게 웃어준다. 평화로운 대자연 속에 카티는 행복하게 살아가지만 한 가지 고민이 있다. 집에서는 절대 엄마 이야기와 사진이 있지 않다. 학교에 가면 친구들은 모두 엄마 자랑을 한다. 그러나 카티는 엄마의 얼굴조차 기억이 나질 않는다. 쓸쓸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카티지만 절대로 집안에서는 내색하지 않는다.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상처 받을까봐서다. 9살이지만 참 어른스러운 소녀다.